웨딩박람회 처음 가는 날, 저는 진짜 신나서 친구처럼 “나 오늘 정보 왕창 캐올 거야” 하고 갔거든요. 근데 현실은? 부스만 30개 넘고, 상담은 쏟아지고, 비교는커녕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특히 업체마다 말하는 조건이 다르고, ‘이건 무료’라 해놓고 계약서 보면 조건이 붙어있고… 집에 와서 보니까 뭐가 뭔지도 헷갈렸어요. 오늘은 그때 깨달은 걸 토대로 박람회 초보가 웨딩 업체 비교할 때 꼭 체크해야 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냥 제 경험에서 피 땀 눈물로 나온 팁이에요.
1. 먼저 기준을 세워놓고 가야 해요
- 예산, 스타일, 우선순위 정하기
아무 준비 없이 가면 상담받을 때 ‘다 좋아 보인다’ 함정에 빠져요. 미리 우리 예산이 얼마고, 예식 스타일(호텔, 하우스, 웨딩홀 중 뭐) 원하는지 적어가야 해요. - 필요한 항목만 집중 상담
스드메, 예물, 신혼여행 등 다 보려면 체력 방전돼요. 이번에 꼭 계약해야 할 항목 위주로만 돌면 훨씬 효율적이에요.
2. 상담 내용은 무조건 기록해요
- 메모 필수
업체가 많다 보니 3번째만 가도 앞에 무슨 얘기했는지 기억 안 나요. 저는 아예 상담받으면서 노트에 ‘업체명, 가격, 혜택, 조건’ 이렇게 표로 적었어요. - 명함, 브로슈어 챙기기
명함 없으면 나중에 다시 연락하기 힘들어요. 조건 다 좋아도 업체 이름 생각 안 나면 끝이에요. 그래서 전 명함 모아놓고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3. 조건 비교는 ‘가격만’ 보지 말아요
- 포함된 항목 차이
어떤 곳은 드레스 3벌 포함, 어떤 곳은 2벌 + 추가비 30만원. 겉으론 비슷해 보여도 내용이 달라요. - 숨겨진 추가 비용
촬영 원본, 액자, 식대 업그레이드 같은 거 꼭 물어보세요. 당일 계약하면 더 싸다 해도, 추가금까지 합치면 비슷하거나 더 비싸질 수 있어요.
4. 현장 이벤트에 휩쓸리지 않아요
- ‘오늘만’ 마케팅 조심
“오늘 계약하면 20% 할인” 이런 말에 급하게 계약하면 나중에 후회해요. 진짜 마음에 드는 곳이면 당일 계약도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일단 보류하세요. - 다른 박람회 조건 비교
같은 업체도 박람회마다 조건이 달라요. 그래서 최소 2곳 이상 박람회에서 조건 들어본 뒤에 결정하는 게 좋아요.
5. 업체 평판을 꼭 찾아봐야 해요
- 후기 검색
박람회에서만 듣는 얘기는 전부 좋은 얘기뿐이에요. 계약 전에 블로그, 카페, 유튜브 후기로 실제 이용자 평가를 찾아보세요. - 문제 발생 시 대응 여부
계약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업체가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도 중요해요. ‘문제 생기면 무조건 책임진다’는 말은 계약서에 없으면 그냥 말뿐이에요.
6. 계약 전 반드시 계약서 꼼꼼히 봐요
- 구두 약속은 반드시 문서화
“이건 서비스로 드릴게요”라고 해도 계약서에 안 적혀 있으면 나중에 빠질 수 있어요. - 환불·변경 규정 확인
결혼 준비는 변수가 많아요. 날짜 변경, 업체 변경 가능 여부 꼭 확인하세요. 특히 위약금 규정은 반드시 체크해야 해요.
웨딩박람회는 잘만 이용하면 진짜 알찬 곳이에요. 한 번에 여러 업체를 만나고, 혜택도 많거든요. 하지만 준비 없이 가면 그 자리에서 끌려다니다가 후회만 남아요.
혹시 박람회 갈 계획이 있다면, 이렇게 한번 물어보세요.
“이 조건, 다른 박람회나 매장에서 계약해도 동일한가요?”
이 한마디만 해도 업체 태도가 달라져요.
박람회는 쇼핑이 아니라 ‘정보 수집+협상’의 장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