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 당일 컨디션 관리법

며칠 전만 해도 웨딩박람회는 그냥 ‘구경 가는 거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다녀온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부스가 몇십 개씩 줄지어 있고, 상담만 받아도 시간 훌쩍 가고, 시식하고 사은품 받고 하다 보면 발바닥이 남의 발 같아지는 경험을 한다는 거예요. 저도 첫 박람회 때는 괜히 예쁘게 꾸미고 하이힐 신고 갔다가, 오후쯤에는 신발 벗고 싶어서 혼났어요. 그래서 오늘은, 웨딩박람회 당일에 어떻게 하면 체력 안 바닥나고 알차게 즐길 수 있는지, 저의 약간 허술하지만 실전에서 살아남은 팁들을 이야기해볼게요.

1. 아침 컨디션은 전날 밤에 결정돼요

  • 잠을 챙기기: 전날 새벽까지 체크리스트 만든다고 잠 줄이면, 박람회장에서 멍해져요. 최소 67시간은 자야 얼굴도 덜 부어 있어요.
  • 가벼운 스트레칭: 아침에 목, 어깨, 허리만 풀어줘도 오후 체력이 달라요.
  • 식사는 가볍게: 공복은 힘 빠지고, 너무 무겁게 먹으면 졸려요. 저는 바나나+토스트 정도로 했어요.

2. 복장은 편하지만 깔끔하게

  • 신발 선택: 예쁘지만 발 아픈 구두? 절대 비추예요. 운동화나 낮은 굽 플랫이 진리예요.
  • 레이어드 의상: 안은 반팔, 겉은 가벼운 아우터. 박람회장 안은 은근 덥거든요.
  • 가방은 가볍게: 양손이 자유로워야 샘플, 전단지 받을 때 편해요.

3. 도착 전 동선 미리 보기

  • 부스 위치 체크: 사전 등록 페이지에서 지도 보고, 꼭 가야 하는 부스 먼저 표시해둬요.
  • 시간 배분: 상담 위주 vs. 사은품 위주, 우선순위 정해두면 중간에 덜 헤매요.
  • 혹시 중간에 식사할 건가요?: 주변 맛집도 미리 알아두면 좋아요. 박람회장 안 음식은 비싸거나 별로일 때 많아요.

4. 현장에서 체력 세이브하기

  • 쉬는 타이밍: 의자 있는 휴게 공간 보이면, 잠깐이라도 앉아요.
  • 수분 보충: 물 한 모금씩 자주 마셔줘야 해요.
  • 허기 대비 간식: 에너지바나 작은 초콜릿 하나 넣어가면, 상담 기다리면서 몰래 먹기 좋아요.

5. 메모와 사진은 바로바로

  • 상담 메모: “나중에 기억하겠지” 했다가 집 와서 다 섞여버린 적 있어요.
  • 사진 기록: 부스, 명함, 샘플 찍어두면 업체 비교할 때 편해요.
  • 혹시 부끄럽다고 사진 안 찍나요?: 나중에 더 후회해요. 상담 내용이 머리에서 증발하는 속도는 진짜 순식간이에요.

6. 끝나고 나서의 회복 루틴

  • 따뜻한 물로 족욕: 발이 고생했으니 보상해줘야죠.
  • 간단한 스트레칭: 허리, 어깨 풀어주면 다음날 근육통이 덜해요.
  • 정리와 공유: 받은 자료는 날짜별, 업체별로 나눠두면 두 번째 박람회 갈 때 진짜 도움돼요.

사실 웨딩박람회는 체력전이자 눈치전이에요. 가서 뭐 하나라도 더 챙기고, 좋은 혜택 잡으려면 몸 상태가 좋아야 하고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아, 그냥 집에서 인터넷으로 할 걸’ 싶다가도, 그 현장 분위기랑 직접 보고 듣는 정보가 또 쏠쏠하거든요. 그러니까 당일엔 무리하지 말고, 나중에 돌아와서도 피곤이 덜하도록 몸을 잘 챙겨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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