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혼한 지 1년 된 친구랑 통화하다가, 웨딩박람회 얘기가 나왔어요.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아요. “야, 그날 너무 정신없어서 계약은 했는데 내가 뭘 계약했는지도 몰랐어.” 진짜 현실 공감. 웨딩박람회는 예비부부들에겐 꿀정보 천국이지만, 현장 분위기에 휩쓸리면 나중에 “나 뭐한 거지…?” 싶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웨딩박람회에서 현장 계약할 때 꼭 챙겨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해보려고 해요. 계약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할 거라면 ‘똑똑하게’ 해야 하잖아요? 잠깐 설레서 적는 사인 하나가 몇 백만 원짜리 실수일 수도 있으니까요.
1. 계약 전에 ‘총 견적표’ 먼저 꼭 확인해요
– 상담 받으면 바로 계약 유도 들어와요
“지금 계약하시면 혜택이 이만큼 들어갑니다~” 이런 멘트, 백퍼 듣게 돼요. 근데 그 전에 총 금액이 얼마인지, 항목별로 어디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꼭 적힌 견적표를 먼저 요청하세요.
– 포함/불포함 항목 꼼꼼히 따져보기
예: 드레스 2벌 포함인데, 촬영용 드레스는 별도라든가 / 신부 메이크업은 포함인데 헤어피스는 추가라든가.
이거 안 따져보면 나중에 “그건 별도였어요~” 소리 듣고 피눈물 흘려요.
여러분 혹시 상담받다가 그냥 “네~” 하고 넘긴 거 있지 않으세요?
2. 구두로 말한 혜택,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야 해요
– 말로만 한 약속은 진짜 없는 거예요
“이거 서비스로 해드릴게요~”라는 말은 녹음 안 되면 증거도 없어요. 무조건 계약서나 부속 문서에 써달라고 요청하세요.
예: “웨딩슈즈 대여 무료” → 계약서 메모란에 직접 써달라고 하기
– 직원 이름도 같이 적어두면 나중에 분쟁 시 유리해요
상담해준 직원 이름, 일자, 어떤 내용까지 얘기했는지 간단히 메모해두면 좋아요.
저도 스냅촬영 1시간 서비스라더니, 나중에 업체 바뀌면서 빠졌거든요. 억울해도 증거 없으면 끝이에요.
3. 위약금/환불 규정 꼭 물어봐야 해요
– 계약 후 취소하면 무조건 손해? 그건 아니에요
어떤 업체는 계약 후 7일 이내 취소 시 위약금 없는 곳도 있고, 어떤 데는 “당일 취소도 위약금 30%” 이런 데도 있어요.
특히 웨딩홀 계약은 날짜 확정되면 위약금이 커지니까, 위약 조항은 반드시 읽고 질문하세요.
– 구두로 “그땐 얘기해드릴게요~”는 절대 믿으면 안 돼요
문서화된 내용만 내 편이에요. 무섭게 들릴 수 있지만, 현실이에요.
4. 계약금 결제 전, 혜택과 사은품 리스트 체크해요
– 사은품도 계약 조건의 일부예요
‘계약금 걸면 ○○ 드립니다~’ 하는 이벤트 있잖아요. 근데 막상 결제하고 나면 “아 그건 끝났어요~”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당당하게 “당시 상담받은 내용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계약 시 혜택 리스트를 문자나 캡처로 남겨두세요.
– 혜택 조건도 정확히 확인하기
예: “전체 패키지 계약 시”, “결혼식 6개월 전 계약 시” 등 조건이 있는 경우도 많아요.
5. 여러 군데 상담 후 비교할 여유를 두세요
– “지금 계약 안 하면 혜택 사라져요”는 반은 맞고 반은 마케팅이에요
물론 박람회 한정 혜택도 있긴 해요. 하지만 웨딩 업체들도 ‘빠른 계약’을 유도하려고 그렇게 말하는 경우 많아요.
가능하면 최소 2~3곳 상담 받아보고, 조건 정리해두고 계약하는 게 안정적이에요.
– 급하게 사인하지 말고, “조금만 생각해볼게요”도 충분히 가능한 말이에요
진짜 좋은 업체라면 그 말 듣고도 친절하게 기다려줘요. 오히려 그게 신뢰죠.
6. 결혼식 일정, 예산, 원하는 스타일은 사전에 준비해서 가요
– 나에 대해 알려줘야, 제대로 된 상담이 가능해요
예산이 500인데 1,000만 원짜리 패키지 상담 받으면 시간만 낭비돼요. 원하는 스타일(클래식? 내추럴? 스몰웨딩?)도 미리 정리해서 가면, 업체가 제안하는 게 훨씬 현실적으로 와닿아요.
– 체크리스트 작성해서 들고 가기
예:
✔ 원하는 드레스 스타일 있음?
✔ 스튜디오 배경은 실내/야외?
✔ 예식장은 호텔/컨벤션/하우스 중 어디?
이런 거 적어두면 질문 받을 때 덜 당황하고, 나중에 정리도 쉬워요.
웨딩박람회는 한 자리에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그만큼 정신도 쉽게 휘둘릴 수 있는 곳이에요. 특히 계약서를 쓸 땐 설렘보다 이성이 필요해요. “결정했어요”보다 “꼼꼼히 따졌어요”가 나중에 더 큰 만족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계약은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해요.
지금 혹시 박람회 일정 잡아두셨나요? 그럼 이 글 캡처해두고 현장에서 꼭 활용해보세요. 사인하기 전, 한 번만 더! “이거 계약서에 써 있나요?” 물어보는 그 한마디가 진짜 큰 차이를 만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