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얘기만 나오면 아직도 그때의 설렘이 생각나요. “우리는 무조건 몰디브야!” 하면서 둘이 눈 반짝였는데… 현실은 박람회에서 가격 보고 “몰디브는 좀 참자…”로 바로 선회했거든요. 처음엔 여행사 설명 들으면 다 좋아 보여요. 리조트 사진은 환상이고, 가이드가 어찌나 말을 달콤하게 하는지 그냥 바로 계약할 뻔했어요. 근데 꾹 참고 비교해보니까 아차 싶은 포인트들이 있더라고요. 신혼여행은 결혼식 다음으로 큰 이벤트라 절대 대충 고르면 안 돼요. 오늘은 웨딩박람회에서 신혼여행 패키지 고를 때 정말 중요한 팁들, 저의 허술했던 경험까지 곁들여서 알려드릴게요.
1. 여행사마다 컨셉이 달라요
- 럭셔리 vs 실속형, 분위기부터 다름
어떤 데는 진짜 고급 호텔만 보여주고, 어떤 데는 “가성비 최고!” 외쳐요. 둘 다 좋지만, 내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가 먼저예요. 편하게 쉬고 싶어요? 액티비티 위주로 다니고 싶나요? - 여행사 브랜드마다 특화된 지역이 있어요
예를 들면, A사는 유럽 투어에 강하고, B사는 동남아 리조트 쪽으로 후기가 좋아요. 저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특정 여행사는 아예 몰디브만 전문적으로 하더라고요. 괜히 아무데서나 예약했다가 별로면 속상하잖아요?
2. 리조트나 호텔 이름을 꼭 확인하세요
- 이름만 들어도 고급인지 아닌지 구분돼요
“○○리조트 5성급이에요~” 하는데, 후기 보면 곰팡이 냄새 났다는 글도 있어요… 별 개수만 믿으면 안 돼요. 실사용 후기 꼭 검색해봐야 해요. 저는 이름만 듣고 계약했다가, 후기 보고 밤새 고민했어요. - 리노베이션 연도도 체크해보세요
5성급이어도 10년 전에 지은 호텔이면 인테리어가 좀 촌스러울 수 있어요. ‘리뉴얼 완료’ 같은 문구 있으면 조금 더 믿을 만해요. 요즘은 인스타 후기도 많아서 비교하기 편하더라고요.
3. 포함 사항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해요
- 조식 포함인지, 공항 픽업 포함인지
“가격 저렴하네요~” 했다가 알고 보니 조식 별도, 공항 픽업도 별도… 이런 경우 많아요. 전 그거 모르고 추가 비용 꽤 썼어요. 계약 전에 뭐가 포함이고, 뭐가 옵션인지 꼭 물어보세요. - 허니문 특전도 꼼꼼히 확인
와인 1병, 케이크, 방 꾸며주기, 무료 마사지… 이런 거 허니문이면 당연히 주는 거 아닌가? 싶지만 업체마다 달라요. 특히 ‘허니문 스페셜’이라면서 실제로는 기본 서비스인 경우도 있어요. 사소하지만 챙기면 기분 좋아요.
4. 비행기 스케줄은 직접 확인해야 해요
- 새벽 출발/도착이면 진짜 피곤해요
웨딩 다음 날 새벽 1시 비행기 타려면… 눈 뜨자마자 공항이에요. 피로감 장난 아니에요. 저는 신혼여행 첫날 리조트에서 뻗어 잤어요. 시간표는 꼭 직접 보고 선택하세요. - 경유 시간도 체크 체크!
무조건 싼 비행기는 경유가 길어요. 막 8시간 대기 이런 경우도 있어요. 저는 저가 항공에 경유 6시간짜리라 진짜 괴로웠거든요. 되도록 직항이거나 경유 짧은 거로 고르세요.
5. 현지 가이드나 투어 포함 여부도 중요해요
- 자유여행인지, 일정 포함인지 구분
박람회에서는 “자유여행이라 편해요~” 하면서 안내하지만, 현지에서 진짜 자유롭게 다닐 준비 안 돼 있으면 스트레스예요. 저희는 투어 하루 포함된 걸로 골랐는데, 딱 그게 좋았어요. - 가이드 후기도 꼭 읽어보세요
“가이드 너무 친절했어요~” 이런 후기가 많은 여행사는 대체로 괜찮아요. 반대로 “가이드 계속 쇼핑만 시킴” 이런 후기 있으면 경계하세요. 아무리 풍경 예뻐도 그날 기분 다 망칠 수 있어요.
6. 후기에서 ‘비슷한 일정’ 찾는 게 제일 좋아요
-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후기 중심으로
같은 목적지여도 ‘풀빌라에서 쉬다 왔어요’ vs ‘매일 투어 다녔어요’는 느낌이 달라요. 나랑 비슷한 부부 후기 중심으로 읽어보는 게 진짜 도움돼요. 사진도 꼭 보고요. - 후기 많은 업체라도 후기 내용이 중요해요
“너무 좋았어요~ 최고였어요~”만 있는 후기보다, “첫날 뭐 했고, 식사는 이랬고, 어떤 가이드가 있었고…” 이런 식으로 디테일한 후기가 좋아요. 저는 후기만 2일 동안 정독했어요. 덕분에 후회 없는 선택했어요.
신혼여행은 평생 한 번뿐이라 (진짜 보통은 한 번…이죠?) 제대로 고르는 게 정말 중요해요. 박람회에서는 당장 계약하면 할인 준다, 사은품 준다 이렇게 유혹하지만, 그 말에 바로 넘어가면 후회해요. 신혼여행은 두 사람이 원하는 스타일을 명확히 정한 다음, 그 기준에 맞춰 여행사랑 리조트, 일정, 가격을 비교해야 해요. 저는 막연히 “바다 예쁜 데 가자” 하다가 스케줄 꼬이고, 항공 피곤해서 초반 망쳤거든요.
혹시 지금 박람회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하신가요? 그럼 이 글 저장해두고, 여행사 설명 들으면서 하나씩 체크해보세요. 차분하게 고르면 신혼여행이 정말 영화 같아질 수 있어요.